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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후기] 13.67
    책으로 공부하기 2026. 4. 19. 17:15

    여담이지만, 찬호께이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찬호께이’라는 이름을 보고 한국 작가가 필명을 쓰는 줄 알았다. “처음 듣는 작가인데?”라는 생각으로 대표작인 13.67을 집어 들었고, 그제서야 홍콩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6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스토리는 꽤 독립적이어서 끊어서 읽기 좋았지만, 분량이 상당히 길어 자연스럽게 나눠 읽게 되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시간의 흐름이다. 이야기는 2013년에서 시작해 1967년까지 거꾸로 흘러간다. 각각의 사건은 독립적이지만, 역순으로 배치된 이유는 인물 간의 관계와 과거를 점진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읽다 보면 각 이야기마다 작은 반전들이 있고, 마지막에 가서는 그것들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은근하게 연결된다. 따로 노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결국 하나의 서사로 수렴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작품이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홍콩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점이다. 홍콩 반환 전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과 중국, 그리고 경찰 조직이 얽힌 사건들이 등장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내가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더 잘 알고 있었다면, 훨씬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책을 덮고 나서 홍콩의 역사와 반환 과정에 대해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나면 실제로 찾아볼 생각이다.

     

    또 자연스럽게 ‘홍콩이라는 곳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홍콩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어떤 공기 같은 것. 그걸 직접 느껴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선택’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들이 쌓여 현재의 나를 만들고, 다시 미래의 선택지를 바꾼다. 그래서 매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선택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개인의 삶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 역시 수많은 선택의 결과로 움직인다. 그래서 순간순간의 행동을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특정 인물의 팬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코난이나 셜록 홈즈처럼, 냉철하고 영리하며 정의감 있는 인물. 그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굉장히 시원하고 통쾌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직 내 독해력과 표현력이 부족해서인지, 각 스토리의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를 온전히 내 언어로 해석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다 보면 언젠가는 작가의 의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참고문헌 : 13.67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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